규모가 작은 팀일수록 ‘감’은 위험하다! - Observability가 필수인 진짜 이유

소규모 팀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배포된 서비스에 무슨 문제라도 발생하면… 새로운 기능 개발하기에도 바쁜데 문제 수습하느라 정신없게 되는 거죠.

그래서 소규모 팀이나 1인 개발자는 제품을 만들 때 미리 대비책과 시스템도 구축해야 합니다. 제품에 있어 지속성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개발한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아래 같은 고민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왠지 모르게 동작 속도가 느린데… 가끔 서버가 죽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 제품에 Observability 구현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처럼 작은 팀도 로깅이나 모니터링 같은 Observability가 필요할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규모가 작은 팀일수록 Observability는 더 중요합니다. 왜 그럴까요?

  • 한정된 리소스:
    • 소규모 팀이나 1인 개발자는 문제 해결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원인 모를 장애 때문에 며칠을 헤매는 건 치명적이죠. 만약 Observability가 도입되어있다면 문제의 원인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걸 도와줄 수 있습니다.
  • 대체 인력 부족:
    • 소수 정예로 뭉친 팀이라면 각 팀원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특정 분야나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 지식 혹은 경험이 부족할 수 있죠. 이때 시스템의 상태를 명확한 데이터로 확인 가능하다면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해결 방향을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선제 대응으로 사용자 경험 사수 가능:
    • 사용자는 작은 불편함에도 쉽게 떠나갈 수 있습니다. 만약 사용자가 문제를 발견하기 전에 미리 성능 저하나 오류 증가 같은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조치할 수 있다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죠.
  • 데이터 기반의 결정 가능:
    • “서버 사양을 올려야 하나?”, “새로 배포한 기능 때문에 느려지진 않나?” 같은 고민에 추측이 아닌 실제 데이터(CPU 사용률, 응답 시간 추세, 에러 발생 빈도 등)를 근거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결국 Observability는 소규모 팀이 한정된 자원으로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 생존 전략인 것입니다.

소규모 팀이라도 Observability가 중요하단 걸 알았으니, 이제 Observability가 정확히 뭔지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그래서 Observability가 뭘까? - 메트릭, 로그, 트레이스로 쉽게 이해하기

Observability는 ‘관측 가능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외부 출력 데이터를 확인함으로써 시스템의 내부 상태를 얼마나 잘 추론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척도를 의미하는데요.

Observability를 쉽게 이해하려면, 시스템 상태를 파악하는 데에 사용되는 3가지 핵심 데이터를 알아야 합니다. 바로 메트릭과 로그, 트레이스인데요. 아래 정리한 내용을 보시면 각 데이터가 무엇이고 언제 사용되는지 금방 알게 되실 겁니다.

  1. 메트릭(Metrics): 시스템의 건강 지표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측정된 시스템의 수치 데이터 (예: CPU 사용률, 메모리 사용량, 디스크 I/O, 네트워크 트래픽, 응답 시간)
    • 시스템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성능 추이, 리소스 사용량 등을 파악 가능
    • 메트릭 데이터로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 사례:
      • 지금 서버 부하가 높은가?
      • 평소보다 응답 시간이 느려졌나?
    • 소규모 팀에게 유용한 Tip:
      • 시스템의 이상 징후를 가장 포작하는 데에 유용하며, 비교적 수집 및 분석이 용이하여 Observability의 시작점으로 좋음.
  2. 로그(Logs): 특정 사건의 상세 기록

    •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개별적인 사건(Event)에 대한 타임스탬프가 찍힌 기록 (예: 사용자의 요청 처리 내용, 에러 발생 정보, 특정 기능의 시작/종료 알림 등)
    • 특정 시점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왜 오류가 발생했는지 등 상세한 맥락을 파악 가능
    • 로그 데이터로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 사례:
      • 로그인 실패 원인이 무엇인가?
      • 특정 사용자의 주문 처리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했는가?
    • 소규모 팀에게 유용한 Tip:
      • 에러 로그는 반드시 수집하고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중앙화하는 것이 중요함.
      • 구조화된 로깅(JSON 포맷 등) 방식을 사용하면 분석이 더욱 용이해짐.
  3. 트레이스(Traces): 분산 시스템의 병목 진단 가능

    • 하나의 사용자 요청시스템 내 여러 서비스(마이크로서비스)를 거쳐 처리되는 전체 과정을 추적한 데이터 (예: 각 단계를 거치는 데에 걸린 시간, 서비스 간의 호출 관계 등)
    • 전체 요청 처리 과정 중 어디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지(병목 구간), 어떤 서비스 간의 호출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 가능
    • 트레이스 데이터로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 사례:
      • 결제 요청이 느린데 인증 서버의 문제인가, 아니면 DB 조회 문제인가?
    • 소규모 팀에게 유용한 Tip:
      • 주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환경에서 유용하며, 단일 서버 구조이거나 서비스 구성이 단순하다면 우선순위는 낮을 수 있음.
      • 우선 메트릭과 로그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임.

위 3가지 데이터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

  • 메트릭 데이터를 통해 응답 시간 증가를 발견할 경우,
  • 관련 로그 데이터를 통해 특정한 에러 메시지를 확인하고,
  • 만약 분산 시스템이라면 트레이스 데이터를 통해 병목이 발생하는 특정 서비스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정의하고 모으는 것이 바로 Observability를 위한 것입니다.

Observability에 대해서도 살펴봤으니, 이제 어떤 툴로 Observability를 실현할 수 있을지를 알아볼 차례인데요.

리소스가 충분하지 않은 소규모 팀도 적용할 수 있도록 무료 클라우드 Observability 서비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Observability를 무료로 도입할 수 있다고?

직접 모니터링 및 로깅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건 소규모 팀에게 큰 부담입니다. 다행히 준수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관대한 무료 플랜을 갖춘 관리형 서비스들이 있는데요.

여기서는 대표적인 두 가지 유형의 클라우드 Observability 툴을 소개합니다.

(출처: Grafana.com)

  1. Grafana Cloud:
    • 이미 오픈소스 데이터 시각화 도구로 유명한 Grafana를 기반으로, 널리 사용되는 오픈소스 스택(Prometheus, Loki)을 통합하여 제공하는 관리형 Observability 플랫폼
    • 데이터 저장, 분석, 시각화 툴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운영하는 부담 없이 클라우드에서 바로 사용 가능
    • 무료 티어에서 제공하는 핵심 기능 (2025년 4월 기준)
      • 메트릭: 최대 10,000개의 활성 시계열 수집 가능
      • 로그: 최대 50GB의 로그 저장/검색 가능
      • 트레이스: 최대 50GB의 트레이스 저장 가능
      • 시각화 & 대시보드: 강력한 Grafana 대시보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한곳에 분석 가능
      • 사용자: 최대 3명까지 활성 사용자로 참여 가능
    • 소규모 팀에게 좋은 점:
      • 넉넉한 무료 플랜: 사이드 프로젝트나 초기 서비스에 충분한 데이터 용량 및 기능 제공
      • 강력한 시각화: Grafana의 뛰어난 대시보드 커스터마이징 활용 가능
      • 오픈소스 친화적: Prometheus, Loki 등 오픈소스 경험이 있다면 쉽게 적용 가능
      • 유연성: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환경(멀티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지원
    • 고려해야 할 점:
      • 데이터 보존 기간: 무료 티어는 메트릭, 로그, 트레이스 데이터가 최대 14일 동안 보존됨. 데이터를 장기 보존해야 한다면 유료 플랜 검토 필요
      • 학습 곡선: PromQL(메트릭 쿼리), LogQL(로그 쿼리) 등 관련 쿼리 언어 학습 필요
      • 에이전트 설정: 시스템의 데이터 전송을 위한 에이전트 설치 및 설정 작업 필요

  1. 클라우드 제공사의 기본 도구 (AWS CloudWatch / Google Cloud Observability):
    • AWS, Google Cloud 같은 주요 클라우드 제공사가 자사 플랫폼 내에서 기본 제공하는 Observability 서비스
    • 해당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즉시 활용 가능하며, 자사 서비스와 긴밀히 통합되어있음
    • 무료 티어에서 제공하는 핵심 기능 (2025년 4월 기준)
      • 메트릭:
        • AWS CloudWatch: EC2 등 주요 서비스 기본 메트릭 자동 수집. 총 10가지 메트릭 지표 수집 가능
        • Google Cloud Observability: GCE 등 주요 서비스 메트릭 자동 수집. 계정당 150MB까지 수집 가능
      • 로그:
        • AWS CloudWatch: 매월 5GB 로그 데이터 수집 및 보관 가능
        • Google Cloud Observability: 매월 첫 50GB 수집 및 30일간 보관 가능
      • 기본적인 알림, 간단한 대시보드 기능 포함
    • 소규모 팀에게 좋은 점:
      • 간편한 시작: 클라우드 사용 시 별도 설정 없이 기본 메트릭/로그가 수집되어 편리함
      • 긴밀한 통합: 클라우드 내 다른 서비스와 긴밀히 통합되어 관리하기 용이함
      • 낮은 초기 설정 부담: 기본 인프라 데이터는 별도 에이전트 없이도 수집 가능
      • 유연한 과금: 무료 티어 초과 시 사용한 만큼한 비용 지불
    • 고려해야 할 점:
      •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Lock-in): 해당 클라우드 플랫폼에 강하게 종속될 수 있음
      • 제한적인 커스터마이징: Grafana만큼 자유로운 대시보드 커스터마이징은 어려움
      • 고유 인터페이스/쿼리: 각 클라우드 제공사 고유의 UI 및 로그 쿼리 언어 학습 필요
      • 비용 예측: 무료 티어 초과 시 세분화된 과금 정책으로 인해 비용 관리에 신경써야 함

이렇게 두 가지 유형의 Observability 툴을 살펴봤는데요. 내 프로젝트에 맞는 툴을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프로젝트에 딱 맞는 무료 Observability 툴은?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 아래 기준들을 참고하면 우리 팀이나 제품에 더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서비스가 작동하는 곳은 어디? (인프라 환경)
    • 특정 클라우드(AWS, GCP 등)에만 배포되어있다면? 해당 클라우드 제공사의 기본 도구(AWS CloudWatch, GCP Observability)가 가장 쉬운 시작일 수 있습니다. 별도 에이전트 설치 없이도 기본적인 메트릭/로그 수집이 가능하고,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통합도 매끄럽기 때문입니다.
    •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거나, 온프레미스 서버도 함께 운영한다면?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Grafana Cloud가 좋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의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시각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 팀의 기술 스택과 친숙도는? (기술 환경 및 학습 곡선)
    • Prometheus나 Loki 같은 오픈소스 도구 사용 경험이 있다면? 당연히 Grafana Cloud가 유리하겠죠.
    • Observability 도구 경험이 거의 없고, 빠르게 시작하고 싶다면? 클라우드 제공사의 기본 도구가 초기 설정 부담이 더 적을 수 있습니다. 단, 클라우드 플랫폼 자체는 익숙해야 하겠죠.
  • 원하는 기능과 시각화 수준은? (기능 요구사항)
    • 기본적인 시스템 상태 확인과 로그 검색으로 충분하다면? 클라우드 제공사의 기본 도구의 대시보드와 로그 검색 기능으로 시작해보세요.
    •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조합하고, 자유롭게 멋진 대시보드를 만들고 싶다면? Grafana Cloud를 고려해보세요. Grafana는 이미 강력한 시각화와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유명하니까요.

Observability를 구현하면 내 프로젝트에 어떤 변화가?

Observability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하면, 단순히 기술적인 변화를 넘어 개발 문화와 업무 방식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옵니다. 구체적인 케이스를 Before와 After로 나눠서 살펴볼까요?

  • 문제 해결 시간의 극적인 단축
    • Before: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네…” 서버 접속해서 로그 파일 뒤지고, 이것저것 추측하는 데에 시간을 쓰게 됨
    • After: “메트릭을 보니 CPU 사용량이 급증했네. 관련 에러 로그를 검색해보니 특정 API 호출에서 이런 Exception이 발생했구나. 이 부분 코드를 수정해야겠다!” 정확한 문제 원인 파악으로 디버깅 시간이 대폭 줄어듭니다.
  •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기 전에 대응하여 서비스 품질 향상
    • Before: “사용자들이 앱이 느리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
    • After: “응답 시간 메트릭이 평소보다 20% 증가했네? DB 쿼리 관련 로그를 보니 여기서 느려지고 있었군. 개선책을 미리 준비하자.”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조치하여 사용자의 불만이 발생하기 전에 서비스 안정성을 미리 확보합니다.
  • 데이터 기반의 자신감 있는 의사결정
    • Before: “새로운 기능 배포했는데, 괜찮을까? 서버 증설해야 하나?”
    • After: “새 기능을 배포하니 특정 API 요청 수가 급증했네. 관련 서버 리소스를 증설해야겠다.” 직감이나 추측이 아닌, 명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 생산성 향상 및 스트레스 감소
    • Before: 잦은 장애 대응과 원인 모를 문제 해결에 시간과 정신력을 소모함
    • After: 시스템 안정성이 높아지고 문제 해결 시간이 줄어들면서, 중요한 새 기능 개발이나 서비스 개선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게 됩니다. 개발 과정의 스트레스도 자연스레 줄어들겠죠.

Observability는 단순히 ‘문제를 잘 찾는 기술’을 넘어 소규모 팀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며,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무리

그동안 Observability라는 단어를 조금 어렵게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살펴본 것처럼, 잘 만들어진 무료 툴을 사용해서 작게 시작하는 것은 생각만큼 힘들지 않답니다.

처음부터 제품과 관련된 모든 메트릭과 로그, 트레이스를 완벽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딱 한 시간만 투자해서, 여러분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본 메트릭(CPU, 메모리 사용량 등)과 애플리케이션 에러 로그만이라도 오늘 소개한 무료 툴 중 하나에 연결해보는 건 어떨까요?

비록 작은 경험처럼 보일지라도, 앞으로 여러분의 프로젝트를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데이터라는 든든한 나침반과 더 친해지게 되실 테니까요.

그럼 다음 글에서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ferences